나는 무엇인가

Monologue 2008/04/30 07:41
여름을 기다리는 지금...

여름을 봄과 가을로 구분할만한 정확한 잣대가 없다....
정작 나는....순간순간 감정에 의해서...
아직 인격이 완성되지도 않은 사춘기 소년 마냥 ...
쓸데 없고 허무맹랑하고 시덥잖은 공상들로 하루를 끝낸다...

가끔씩....이런 나를 책망하고..바로 잡아보려고 하지만....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내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현실이 아닌 꿈이기에...슬프다....
그리고...내가 참 초라해 보인다....

그래...
난 아직 시간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리고...난 아직 너무도 어리다...
그러나..그 긴 시간동안 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심심하다....
지루하고 따분하고 나른하다....
이런 저런 인간관계에 매여살고...
이리저리 사람들 사이에 끼어 그들과 부대끼면서...
그들을 느끼고 동경하며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리고...실망하고 미워하고 배신하고 원망한다.

가끔..그런 생각이 든다...
소설을 한편씩 읽다보면...
어른들의 세계는 심오하고 철학적이고.................참 난감하다...
어른이 되면...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른들의 대화에는 그렇게 교양미가 철철 묻어나야 하며
소수의 대열에 끼지 못하면 저 밑의 초라한 엑스트라가 되어...
어느 소설 속에서는 바다에서 그물에 달린 물고기 하나하나 떼어
물동이에 던지며 험담과 상스런 말 한마디씩 거칠게 툭툭 내뱉는 초라한 노파로 출연해야 하는가...

사실..내가 가야할 정확하고 올바르고 정의롭고 명예스러운 길은 정해져있었다.
내 자신부터 그 길에서 벗어날 꿈은 꾸지 않았으며 나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는 한번뿐...
그리고 대상은 두가지였다.

햇빛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소나무가 향기를 뿜는 영예로운 길...
어느 달밤의 꽃잎 앞에서 반짝하고 사라져갈 아름다운 길...
산소와 이산화 탄소...내가 숨쉬는 이 곳은 공기는 두가지가 전부였다.

그러나...나는 순순히 산소를 호흡했다.
아니..어쩌면....둘 모두 거부하고...
숨쉬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이렇게 힘이 드는 지도 모르겠다...

자아를 잃어버린채....
나 자신도 모르게 깊숙한 곳으로만 빠지고 있다...
그리고....벗어나오려 발버둥 치지 않는다...
운명에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운명에 저항할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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